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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의사 정년퇴임식 퇴임인사말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20 년입니다.그리고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봄을 알리는 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끝나지 않을 것만 같이 지루했던 겨울이 드디어 시간에 쫓겨 봄에 자리를 내어주려나 봅니다.y
시간은 참 신기합니다.의식하면 천천히 흐르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흘러갑니다.정신 차려보니 겨울도 끝자락에 와 있고 1월도 다 지났습니다.
이 봄비가 그치면 겨우내 딱딱하게 굳은 땅도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나무도 푸른빛으로 변해갈 것입니다.우리의 옷차림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고 우리의 마음도 훨씬 더 따뜻해지겠지요.얼른 봄이 와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정년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세월이 멈춰 있기도 하고 거꾸로 가기도 하고 빨리 가기도 합니다.정년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어느덧 정년을 맞았습니다.그간 많은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몇몇 의대 교수들의 정년퇴임 행사에 초청되어 가 본적이 있습니다.제 성격이 모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행사에서 제가 느낀 것은 퇴임하는 교수의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보다는, 이렇게 거창한 모임을 준비하느라고 교실원들이 고생깨나 했겠고 동문이 모금을 하느라고 많은 고생깨나 했겠다.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제가 할 때가 되니 이보다 고마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노력해서 자리 마련해주신 만큼 마무리 잘하고 새로운 시작도 힘차게 해내겠습니다.y
이제부터는 조금 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평안한 오후를 즐기고 싶습니다.몸만 안 아프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 죽겠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 중 고장 난 것을 수리하는데 제 손을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정년이 되었으니 이제 이 손으로 창조를 하면서 살아 보겠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여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 보겠습니다.지독히 게으르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배우다 포기한 많은 취미 활동을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y
요즘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변하면서 돈, 외모, 몸 등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성숙한 사회가 되려면 좋은 정신과 지성, 그리고 가치관을 지키려는 개인이나 집단도 공존해야 합니다.우리 중 누군가 지킴이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하며 이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습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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