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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한승수 국무총리 퇴임 인사말

연설자 : 국무총리
제 목 : 제39대 한승수 국무총리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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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이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만남의 시작은 떠남의 예고임을 새삼 느낍니다.2008년 2월 29일 제39대 국무총리로 취임하여 1년 7개월 동안 국민을 위하여 열심히 일했습니다.소박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했습니다.제39대 국무총리의 직무수행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역사에 맡기겠습니다.
나는 지난 2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오늘 이렇게 명예롭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내외의 모든 인사들에게 가슴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새 정부 출범 시에 여러 가지로 천학비재한 나를 초대총리로 발탁하여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이명박 대통령께 우선 감사드립니다.또한 국무위원을 비롯한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와 성원에 감사합니다.특히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육체적 위험을 무릅쓰고 불철주야 몸 바쳐 일해 온 전국의 경찰관과 전 의경 여러분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에 감사합니다.북한의 핵개발과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불확실한 안보환경에서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애국적 국군장병 여러분이 있음으로 물러나는 이 시간에도 마음이 든든합니다.감사합니다.총리와 함께 세계 최고의 총리실을 지향하며 열심히 일해 온 국무총리실 전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나는 헌법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국무총리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떠납니다.우리나라 헌법 제86조 2항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로 되어 있습니다.나는 국무총리로서 헌법정신에 철저하게 충실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이를 큰 자랑으로, 그리고 보람으로 생각합니다.나는 작년 3월 3일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한승수내각은 청백리내각이 되자, 한승수내각은 탁상공론보다 현장을 많이 뛰는 내각이 되자, 한승수내각은 부처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이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일하는 명실상부한 국무회의가 되자, 그리고 국격을 높이는 성숙한 세계내각이 되자고 했습니다.
이제 떠나며 회고하건대 총리의 뜻을 따라 청심(淸心)내각, 찰물(察物)내각, 국무(國務)내각 그리고 국격(國格)내각에 충실하였던 국무위원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총리 취임 직후의 국내외 상황은 참 어려웠습니다.의도적인 거짓정보제공으로 촉발된 100일간의 촛불시위는 채 자리를 잡지도 못한 이명박 정부를 심하게 흔들고 국가를 혼란하게 하였습니다.ai와 그리고 배럴당 15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전대미문의 세계적 경제위기를 비롯하여 난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국내외의 각종 위기와 불안에 슬기롭게 대응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회복기에 진입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주가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외환과 금융시장도 안정되었습니다.한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고 주변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우호적 쌍무관계가 한 단계 격상되어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이에 더하여 g-8 확대정상회의, g-20, 특히 내년11월 한국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 oecd 각료회의, 각종 un관련회의 등 다자간 회의를 통해 성숙한 세계국가, 한국의 국격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위기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하여 녹색뉴딜정책을 추진하여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하면서 인류의 미래가 걸린 기후변화 문제를 우리나라의 새로운 발전체제 내에서 해결하기 위한 이론적 기틀도 마련하였습니다.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을 바탕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지탱해 온 한국의 성장 패러다임을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바꾸고 녹색성장 국가전략과 5개년 계획을 수립한 것 등은 이후 국가운영 백년대계의 기초를 닦는 일이었습니다.이제 한국의 질적성장 즉 녹색성장 전략은 un과 oecd를 비롯하여 전 세계가 주목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이것은 한국이 환경지속성을 확보하면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인류의 미래가 걸린 기후변화협상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녹색성장 성공의 가장 핵심요소는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혁신 그리고 최신기술의 융합 등입니다.그러므로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있어서 r&d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안정적 에너지확보를 위한 적극적 자원외교는 매우 필요합니다.그러나 나는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국제경쟁력 있는 우리나라의 원자로를 주요 수출품목으로 격상하여 산전국이 되자는 국가전략도 강력히 추진하였습니다.
지난 1년 7개월에 걸쳐 국가발전의 포석은 놓여졌습니다.이제 중반전과 끝내기는 뒤에 오는 분들의 몫입니다.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이 자리에 서고 보니 3선에 걸친 지역구 국회의원직은 차치하고라도 지난 20여년 공직생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동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없지 않으나 나의 지난 20여 년간의 공직생활은 무엇보다도 뒤에 오는 후배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한 피땀나는 자제와 노력의 연속이었습니다.
1988년 서울대학교수직을 떠나 고향 춘천에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상공부장관직을 맡으며 공직에 들어서던 때가 어제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그 시절, 대우조선, 한국중공업 등 어려운 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였습니다.그 기업들이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벤처기업의 기반을 일으키고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으로 대전엑스포를 발의하였습니다.미국의 1988년 종합무역법에 의한 슈퍼301조의 협상을 성공시켜 보복대상국가에서 제외되고 제2의 일본이라던 불공정 무역국가의 낙인을 벗도록 한 것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주미국대사 시절에는 제1차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네바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한미관계를 현지에서 조정하였고, 250만 재미교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미국주류사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대통령비서실장으로는 대통령을 보좌하여 성수대교 붕괴이후 혼란해진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의 국정 현안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했고, 세계화 내각을 지원하여 우리사회와 경제가 한걸음 더 국제화 되도록 노력했습니다.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재직 시에는 코스닥시장 설립 등으로 벤처기업들의 자금 활로를 늘려 놓았고 선진국 기구인 oecd 가입 협상 주무장관으로 우리나라를 1996년 12월에 oecd에 가입시켰습니다.oecd 가입 후 13년만인 금년 6월 하순 파리에서 열린 oecd각료이사회에서 의장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녹색성장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나는 깊은 감회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외교통상부장관으로 악화되었던 한미관계를 정상화시켰고 제56차 유엔총회의장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내가 유엔총회 의장으로 취임하려던 날이 참혹했던 9.11 테러가 일어난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유엔 총회 의장으로 취임한 후 유엔의 위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유엔총회를 활성화 시켰으며 유엔을 대표하여 200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국제테러의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유엔총회 의장직을 원만히 수행한 것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이것은 그 후 제8대 유엔사무총장 선출시의 밑거름이 되어 우리나라가 배출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금 세계정치의 중심에서 자랑스럽게 활동하고 있습니다.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건국이후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와 난관을 거쳐왔습니다.그러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세계사에 유례없이 단기간 내에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의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이와 같은 획기적 발전의 중심에서 불철주야 온 몸을 던져 희생을 감수했던 선배 공직자들의 공익정신과 애국심에 경의를 표합니다.앞으로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을 한 차원 더 높게 이루는데 선배 공직자들 못지않게 오늘의 공직자 여러분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후임총리를 중심으로 한결같이 단결하여 여러분의 역량을 국가발전을 위해 최대한 발휘해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나는 2009년 8월 31일 목민심서, 흠흠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술로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18년간 유배지였던 전라남도 강진 방문을 마지막으로 지난 1년반 동안 전국의 160개 시군을 모두 방문 찰물 하였고, 462개의 현장 방문행사에도 참석하였습니다.건국 후 60년 동안에 39명의 국무총리가 배출되었으나 총리의 전국 시군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전국의 농어촌, 소도시, 산간벽지지역 등 현장에서 국민들과 애환을 나누고 그들의 삶의 형편을 살피면서 정부의 정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또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러한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우수성과 저력 그리고 발전 잠재력을 재발견하였습니다.나는 이러한 잠재력을 다시 꽃 피운다면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제2의 발전의 역사, 제2의 성공의 역사, 제2의 기적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나는 언제 어디서든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 여러분을 늘 성원할 것입니다.다산은 목민심서에 남긴 목민관의 덕목 72개 가운데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마지막 덕목은 유애(遺愛)라 하였습니다.그것은 훌륭한 수령은 떠난 후에도 사랑이 남는다는 뜻입니다.사랑을 남겨 두고 오늘 여러분을 떠납니다.전국의 공직자, 경찰관과 전 의경 그리고 국군장병 여러분의 앞날에 항상 희망과 발전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신종인플루엔자가 극도로 창궐할 때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되는 것이 대단히 송구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환절기입니다.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제39대 국무총리의 직을 물러납니다.안녕히 계십시오.감사합니다.
2009년 9월 29일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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