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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_한복 패션쇼 디자이너 환영 인사말(한복, 창조적 계승)

한복, 과거를 지나 미래로 향하다.
안녕하십니까? 쇼가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한복 패션쇼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우리 것이 무조건 천대받던 때가 있었습니다.y
외국의 것을 닮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우리가 가진 것은 무조건 비하하고 보는 습성에 젖어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사랑해야 할 우리의 문화는 정체기에 빠지고 말았지요.
한복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무한한 색들을 다 넣지 못하고 색동이나 노랑저고리 붉은 치마라는
천편일률적인 틀에 끼워 맞추거나,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요.y
여러분과 같이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눈들이 많아지면서 한복은 이제 과거의 옷이 아니라 무한한 변용가능성을 가진 미래의 옷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y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그 속에 어제의 것과 다른 참신한 힘을 불어넣는 것,
그것은 모든 한복디자이너가 갖고 가야할 천명과도 같습니다.
이번 제 패션쇼의 목적도 그것이고 저의 고민도 그런 점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이번 패션쇼의 주제를 한복에 우리가 가진 다양한 패턴들을 접목시키거나 치마와 저고리의 길이와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꾸어보고 색의 한계를 벗어나려 노력했습니다.y
한복이 가진 선의 아름다움, 곡선과 직선의 조화나 우아미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 노력했습니다.y
문화가 가진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합니다.
자신만의 것을 갖지 못한 나라는 다른 나라에 문화식민지로 종속되고 맙니다.
우리 한복은 지난 양장의 대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왔고,
디자이너들의 애정 속에서 고루한 옛 옷이라는 누명을 벗었습니다.
한 때 생활한복, 개량 한복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때가 있었습니다.y
비록 일용할 옷, 일상복의 개념에는 가까워졌으나,
한복의 선을 없앤 그 옷들은 밋밋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실용성을 얻은 대신 아름다움을 잃었습니다.
미래로 향한다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y
봉긋한 선이 가진 여성미와 화사함,
직선으로 뻗어가는 우아함,
나비 같은 저고리의 날림.
하나하나 한복의 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유의 아름다움과 미래적 디자인이 만났을 때 우리 한복은 더욱 위용을 떨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한복 디자이너들의 영원한 숙제 또한 바로 그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제 인사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오늘 와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y
2000년 00월 00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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