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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휘황찬란 (輝煌燦爛)

“광채가 눈부시게 빛남 또는 행동이 야단스럽고 못된 꾀가 많아 믿을 수 없음.”

우연히 찻집에 들러 항아리 하나를 보고 나서 온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것을 얻고자 골동품 골목을 뒤지고 이름난 옹기마을에 가 봤습니다.
길을 가다 남의 집 뒤란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튀어나왔소, 텔레비전에 한 옹기 수집가가 나왔습니다.
20년 동안 전국을 돌며 500여 개의 옹기를 모았다는 그의 집에는 호루라기, 분첩, 풍로 등 별의별 게 다 있었지요.
그가 최고의 보물이라며 자랑하는 항아리를 보는 순간 나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누런빛이 몸통 전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6대째 옹기를 굽는다는 장인이 그게 바로 ‘황옹’이며 솔잎 유약과 소나무 장작만을 써야 그런 색을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한눈에 반한 것도 어쩌면 휘황찬란하지 않은 황옹의 빛깔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았으니까요.
항아리를 보러 가끔 찻집에 들릅니다.
어떨 땐 문이 닫혀 있어 먼발치서 보고 옵니다.
엊그제 갔더니 아직 쌀쌀해서 그런지 골짜기엔 인적이 뜸하고 항아리들만 묵묵히 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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