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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임산부 모임 발표자 3분스피치(아이, 육아)

아기를 키우는 것은 나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집에 들어올 때, 현관에서 몇 초인사하고 방으로 휙 들어가잖아.일이 많아 힘든 것을 알지만, 그러면 아기 정서에 안 좋겠지.
아내로부터 내 문제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y
휴일 오후에 일어나 거실에 드러누운 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일요일 내내 잠을 청하는 수많은 아빠들.
어느새 그 모습이 되어가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결혼 후에도 당당하게 육아를 분담하는, 자상하면서도 세련된 남편 상을 꿈꾸곤 하며 아내와 이야기 하곤 했는데 아이가 태어난 뒤 다른 남편상과 다를 게 없는 행동을 스스로를 깨닫고 자괴감에 빠지는 아빠들이 한두 명이 아닐 것 입니다.
더 많은 아빠들은 이런 문제로 당황하곤 합니다.
딩동 하고 초인종을 누르자 콩콩콩 달려오는 아이들 소리, 그리고 문을 열어주는 아내의 환한 얼굴.달려드는 아이들을 번쩍 안아 잠시 놀아준 후 아내가 받아놓은 따뜻한 목욕물에 온몸을 담그는 총각시절 그렸던 결혼에 대한 꿈이 현실과 마주하고 나니 많이도 변해 있습니다.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봉두난발에 찌든 표정의 아내 얼굴, 악다구니치고 떼를 쓰면서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아이, 포탄 맞은 듯 난장판이 된 채로 퇴근한 자신을 맞는 집안 풍경으로 인해 산산조각 났음을 인정해야 하는 현실.
모든 아버지들은 다른 아빠가 되고자 했지만 자상하고 친근하며 믿음직스런 아빠는 이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듯합니다.y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5개월 된 아이를 방안에 혼자 방치해 두기도 했고, 내 분을 못 이겨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했으며,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 토라지기도 했습니다.
잔소리가 늘어만 가고, 손이 먼저 날아가는 때도 많았으며, 매를 드는 날도 잦아지곤 합니다.
쩨쩨하고 초라하며 의심 많은 아빠가 되어, 내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길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하니 그 각성은 쓰라리기만 합니다.
분명 난 다른 아빠가 된 것이니 말입니다.y
아를 키우는 것은 나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합니다.y
혹자는 내 아이로 인해 세상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하며, 다른 필자는 아이가 바쁜 생활과 성공에 대한 열망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처럼 아이 키우기는 단순히 먹이를 주고 추위를 막아주며 교육비를 부담하는 기능적인 행동 이상의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라마즈 호흡법이나 아기 응급조치법을 예습하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로 인해 단맛, 쓴맛, 신맛 다 본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될 것 입니다.y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임산부 모임 발표자